유관순(柳寬順)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중학교)를 졸업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위 사진 원내)국가보훈처는 85주년 3·1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 1년 전인 1918년 3월 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학계와 생존 동창생의 확인을 거쳐 29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열사의 이화학당 동창생인 문필원(작고) 여사의 아들이자 올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문양목 선생의 외손자인 이필응(73·경기 수원시)옹이 지난해 12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단정한 자태의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 학생 16명과 나란히 포즈를 취한 가운데, 구한말과 일제시대 여성의 고등교육에 앞장섰던 미국 선교사 출신 룰루 프라이 학당장(앞줄 가운데)과 사진을 유품으로 남긴 동창생 문필원 여사(두 번째 줄 왼쪽에서 첫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
보훈처는 "사진 속 인물들의 복장과 배경, 프라이 학당장의 출현 등으로 미뤄 유관순 열사가 보통과를 졸업할 당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며 "열사의 행적 확인을 위한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한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유관순 열사가 출감을 불과 이틀 앞둔 1920년 9월28일 순국한 구 서대문형무소 여자전용 지하감옥을 1일 하루 동안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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