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글·이주록 그림 두산동아 발행·7,500원
주인공 거무는 바닷가 마을 해녀의 아들이다. 자연을 친구 삼아 건강하게 자라던 거무는 어느 날 어머니에게 묻는다. "저에게는 왜 아버지가 없어요?" "아버지는 금빛 햇살 오라기 같은 분이란다. 바다를 건너가 일벌레라고 소문난 사람 7명이나, 부지런히 일하는 벌레나 짐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오면 아버지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
바랑 하나를 메고 길을 떠난 거무는 책을 쓰는 노인 일벌레, 항구를 청소하는 일벌레, 꿀벌 등을 만나며 성실한 청년으로 성장해간다. 부지런히 책을 읽고 글을 써온 거무는 집으로 다시 돌아온 후 아버지가 마음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한눈 팔지 않고 한 우물을 팔 때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소설가 한승원씨가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쓴 창작 동화집이다. 물절이 등 요즘에는 잘 쓰이지 않는 우리말을 읽는 맛이 좋다.
/최진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