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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개막… 어제 38개社 개최 삼성전자-참여연대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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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개막… 어제 38개社 개최 삼성전자-참여연대 몸싸움

입력
200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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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2개사와 KCC, 효성 등 모두 38개사가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 올해의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개막됐다.참여연대가 3년 만에 참석한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정치자금 제공, 계열사 지원 문제 등을 놓고 회사측과 시민단체,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공방전과 함께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삼성전자 주총의 이슈는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삼성카드 지원문제. 참여연대측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임원은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공격했고, 삼성카드 문제에 대해서도 "자본잠식 상태인 삼성카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경영 실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임원 임기 연장은 경영상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맞섰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측이 의견개진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주총장에서 중도 퇴장하며 진행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참여연대측은 앞으로 주주총회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측과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KCC 주총에서는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이 주주이익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따지는 주주들의 항의와 몸싸움으로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의 주총에서는 각종 안건이 비교적 순조롭게 처리됐다. 삼성SDI는 신임 사외이사에 윤영대 전 통계청장을 선임하고 임원 보수한도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조정하는 원안이 통과돼 30분만에 종료됐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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