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삶으로부터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그것이 내게는 명상이고 수행이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따로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곧 책이었다. 기차 안이 소설책이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은 시집이었다.
책장을 넘기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나는 그 책을 읽는 것이 좋았다.
그 책에 얼굴을 묻고 잠드는 것이 좋았다.
―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
★ 여행을 통해 홀로 있음을 알게 되고, 홀로 있음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배웁니다. 그래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행 중일 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일 수가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독자가 쓰는 아침편지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편지는 김민철씨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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