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명예 이등병 박세호, 초빙강연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중증 뇌성마비 장애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이라도 비무장지대(DMZ)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며 입영 을 요청, 2002년 4월 서부전선에서 1박2일 병영생활을 한 육군 명예 이등병 박세호(35·사진)씨가 27일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부인 이상미(40)씨와 함께 부산의 육군 53사단을 찾은 박씨는 '02-명예 00001'이 새겨진 군번줄을 들어 보이며 강당에 모인 500여 장병들에게 '나누는 삶의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씨가 '88장애인 올림픽' 육상종목에서 2관왕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인생 역경을 털어놓으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국토 수호에 앞장서는 장병들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자 장병들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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