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TV 토크쇼의 한 여성 진행자가 알몸으로 TV에 등장, 유럽의회 도전 의사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아넷카 페허(30)라는 이 여성 진행자는 25일 토크쇼에서 장신구만 걸친 채 나체로 등장, "오는 6월 유럽의회 의원에 입후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태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이 내게 표를 던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는 등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도전하는 자리는 5월1일 헝가리의 유럽연합(EU) 정식 가입에 따라 할당된 24개 유럽의회 의석 중 하나이다.
러시아사 교사였던 그는 그동안 토크쇼 진행 중에 스트립쇼를 하는 등의 돌출 행동을 일삼아 왔으며, 그의 나체 사진은 종종 헝가리의 타블로이드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곤 했다. 이번 나체 소동으로 그가 제2의 '치치올리나'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르노 배우였던 치치올리나는 1987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젖가슴을 드러내는 선거운동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페허는 자신을 치치올리나와 비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헝가리 주류 정치인들이 나를 또 한명의 치치올리나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나는 그(치치올리나) 보다 영리하고 머리가 좋다"고 주장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