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주) 회장의 SK텔레콤 이사직 사퇴의사 표명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시장의 테마로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SK텔레콤과 SK(주) 주가가 25일 나란히 강력한 상승세를 탔다.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의 지속은 제시된 카드의 실천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장 초반부터 미래에셋과 리만브러더스 등 국내외 창구를 통해 평일 거래량의 두 배에 가까운 주문이 몰렸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한때 23만원대를 돌파하는 강세 끝에 전날보다 4.65% 오른 22만5,000원에 마감됐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최 회장과 손길승 SK텔레콤 회장의 퇴진은 SK글로벌 사태와 함께 그동안 SK텔레콤의 주가를 억눌렀던 경영 투명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조치"라며 "여기에 SK텔레콤의 독립적 경영이 강화되면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와의 거래가 줄어 실적 호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주) 주가는 최 회장 체제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6.06% 급등, 오히려 SK텔레콤 이상의 상승세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동양종금 이영주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한 영향력 약화 및 최 회장 체제 지속 움직임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시장은 전반적 구조개선 기대감에 무게를 둔 것 같다"며 "또 21% 이상의 SK텔레콤 지분을 보유한 최 회장 체제 강화를 통해 SK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도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감 자체는 SK텔레콤 주가에 단기재료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향후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퇴진문제의 원만한 수습이나 현금배당 확대 등 실질적 경영 투명성 확보나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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