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LG와 부산아이콘스가 서울 연고 이전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서울 입성을 둘러싸고 양 구단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안양과 부산은 25일 서울 입성 권리금(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분담금) 75억원에 대한 납입 각서를 첨부한 의향서를 프로축구연맹에 각각 전달했다. 당초 서울시가 안양을 연고팀으로 낙점한 상태라 안양의 단독 제출이 유력했지만 부산이 막판에 도전장을 내밀어 내달 초 연맹 이사회에서 최종 낙점을 기다리게 됐다.
서울 입성 권리금 75억원에 대해 안양은 서울 입성금 50억원에 프로축구발전기금 25억원을 보태 총 75억원으로 구색을 맞춘 반면 부산은 연맹이 제시한 75억원에 이의를 달지 않겠다고 밝혀 양팀 모두 일단 돈 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특히 이날 의향서를 제출하러 연맹을 방문한 안양의 이재하 사무국장과 부산의 문종익 단장은 "서울 입성이 불발 될 경우 팀 해체를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일단은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서울 입성금에 대한 문제마저 털어낸 안양이 부산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축구협회가 난항을 겪던 이번 연고 이전 문제에 안양과 프로연맹의 중재를 자처한 데다 부산의 연고지 고수를 설득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안양의 서울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껄끄러운 관계를 원치 않는 연맹측은 이날 안양 구단을 방문해 서울 입성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