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와 다우운송지수 등 미국 주요 지표들이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동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 전 57만원까지 올라갔던 삼성전자 주가가 52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지수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들도 조정을 받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가 온 것이다. 이들 주도주들은 일정 기간 조정을 받더라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매수한 뒤 기다린다면 수개월 후에 괜찮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삼성전자-3월 이후 다시 반등 예상
최근 반도체주에는 안 좋은 뉴스가 한번에 쏟아졌다. D램, LCD, 플래시메모리 등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뉴스가 연이어 나왔고,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7만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3일 연속 하락하면서 5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2월 말까지는 50만원대 초반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3월 이후로는 다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으로 수익구조가 다양해 미국 기술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조정 역시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비수기 지나면 뜬다
지난 24일, 갑자기 해운주들이 급락하면서 한진해운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차익매물을 한번에 내놓으면서 떨어진 것일 뿐 펀더멘털에 이상이 있거나 별다른 악재가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동양종금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 다른 해운주가 약세를 보이자 '덩달아' 빠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두 회사와 영업 성격이나 주가 상승 원인 등이 다르므로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며 "비수기가 지나면 좋은 지표들이 나오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3월까지는 비수기 여파가 지속될 것이므로 단기 호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역시 '느긋한 투자'를 권했다.
현대미포조선-동종업종 중 저평가
요즘 조선업종은 낮은 실적으로 증권가의 비판을 받고 있다. 2002년 당시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수주했던 물량이 올해까지 매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김웅진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좀더 일찍 긍정적 신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 2002년도 저가 수주 반영분이 끝나고 하반기부터 이후의 고가 수주분이 반영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