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을 30∼50층의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고밀도 개발하겠다는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서울시가 25일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다.서울시 이종상 도시계획국장은 "강남개발은 뉴타운 조성사업이라는 큰 틀에서 강북문제와 함께 풀어가야하며 강남만 별도로 초고층 개발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도 "강북 활성화를 위한 뉴타운 개발사업과 발맞춰 이루어진다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국장은 "강남의 교통상황 등을 고려할 때 초고층 아파트촌 개발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도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도로 인프라와 각종 기반시설의 확충, 대중교통 체계 정비 등이 대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유중석 중앙대 교수(도시공학)는 "교육이나 기반시설 문제 같은 강남과밀에 대한 근본적 처방 없이 단순히 주택수요가 많다고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국토 균형개발이라는 정책기조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즉흥적 구상"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초고층 아파트들은 최신공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고급화될 수밖에 없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을 다시 들썩이게 하는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경실련 도시계획센터 도시재생위원장(협성대 교수·도시공학)도 "강북·강서지역 뉴타운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때 다시 강남 개발이라니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타워팰리스 에서 보듯 강남 초고층 아파트는 사회적 위화감을 조장하는 등 형평성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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