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 등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지에 대한 테러에 알 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추정되는 과격 테러단체가 개입돼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이슬람 과격 단체인 '안사르 알-순나'는 24일 성명에서 하루 전 7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부상한 키르쿠크 경찰서 차량 자살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25일에는 또 '이라크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다른 무장단체 명의의 경고전단이 키르쿠크 경찰서 3분의 2 정도에 대규모로 살포됐다. 이들은 "이교도에 협조하는 자는 죽음의 위협에 놓일 것"이라며 경찰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안사르 알-순나는 앞서 5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105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폭탄 테러(2월 1일)와 바그다드 터키 대사관 폭탄테러(작년 10월)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했었다. 안사르 알-순나는 알 카에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확실시되지만 실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소수 이슬람 과격단체의 연합세력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라크 북부에서 보다 큰 규모로 활동하는 '안사르 알-이슬람'의 하부조직이란 주장도 있다.
안사르 알-이슬람은 2001년 9·11 테러 직전 결성된 뒤 조직을 확대, 현재 조직원이 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조직은 이라크 요르단 모로코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다국적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 구호에서도 알 카에다와 유사하다.
안사르 알-순나는 미군과 다국적군을 이교도인 십자군 침략자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자살폭탄 테러가 주요 저항수단 이어서 키르쿠크 지역에 주둔할 한국군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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