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5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박종웅(부산 사하을·3선), 김기배(서울 구로갑·4선) 의원을 탈락시켰다.박 의원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대변인 역을 자임했던 당내 '최후의 YS계'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도덕성이나 의정활동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나를 탈락시킨 것은 'YS털어내기'를 위한 명백한 보복공천"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YS가 만들고 지켜온 당인데도 주인을 내쫓는 배은망덕한 짓을 하고 있다"며 "당을 떠나 정통민주세력의 신의와 소신을 지킬 것"이라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네 번의 여론조사와 두 번의 자체 표결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공천 탈락 의원 12명 중 최다선인 김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 직후 사무총장을 지낸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그의 낙천은 차제에 당내 '창(昌) 세력'을 정리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회창계 중진 가운데 하순봉(경남 진주·4선) 의원이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천심사위 주변 이야기다.
한편 공천심사위는 박, 김 의원 지역에 최거훈, 이범래 변호사를 각각 단수 유력후보로 선정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