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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옮겨가는 평택 현장 르포 "투기열기 최근엔 주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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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옮겨가는 평택 현장 르포 "투기열기 최근엔 주춤해요"

입력
200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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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이요? 글쎄요, 이곳 분위기가 다소 과장된 듯 합니다.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가 발표되면서 투자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투자 열기는 없다고 봐야죠. 또 최근 토지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장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24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 일대 평택 현화지구 앞의 한 중개업소. 이곳 C사장은 "올 초 용산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발표된 직후엔 전화 문의는 물론 직접 현장을 찾은 외지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었지만, 최근엔 열기가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다.미군 기지 이전과 택지지구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는 평택 지역은 각종 개발 호재로 땅값이 폭등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차분한 상태다. 일부 상업지역과 도로변 A급 토지 정도나 최근 1년 사이 2배 가량 올랐을 뿐 대부분 땅은 지난해에 비해 20∼30% 가량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 주변 지역

미군기지 이전을 놓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기지 이전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곳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 혜택이 예상되는 곳은 캠프 험프리가 있는 팽성읍 일대와 미군기지 이전에 맞춰 경기도가 국제평화신도시로 개발키로 한 서정동과 장당동, 고덕면 일대 등이다.

팽성읍 일대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30%, 최고 100% 가량 올라 평당 40만∼13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정동과 장당동 일대도 미군기지 이전 소식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평택이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거래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팽성읍 인근 하나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미군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시장이나 주변 상권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토지 상당 부분이 수용될 것으로 보여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평택항·포승산업단지 배후 지역 주변

안중읍 일대와 청북면, 이충동 일대는 미군기지 이전과는 별도로 택지지구 개발 및 포승국가산업단지 배후 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평택항은 물론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있어 물류 기지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화리 인근 서해부동산컨설팅의 유대홍 사장은 "평택은 국가산업단지와 지방공단 등 7개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어 배후 주거단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곳"이라며 "특히 안중면과 청북면 등지는 평택항 및 산업공단 배후 주거지역으로 인구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0·29 조치 후 하락세로 돌아선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 11월 입주 예정인 현화지구 아파트 분양권 시세도 30평형대의 경우 현재 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 10·29 조치 후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미 입주가 이뤄진 현화지구 아파트 시세는 평당 430만∼450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안중리 39번 국도변과 현화리 도로변 A급 토지는 평당 2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평택항 배후 주거지로는 한국토지공사가 시행하는 청북면 일대 60만평 규모의 청북택지개발지구와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충동 일대 이충2택지개발지구(12만평), 안중·송담구획정리사업지구(18만평), 용이도시개발지구(16만평) 등이 있다. 이들 지역은 현재 토지보상과 기반공사작업이 예정돼 있다.

/평택=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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