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권이양 및 총선 시기 등에 관해 현지 실태를 조사했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는 23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총선을 실시토록 권고하는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일본을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 총리에게 보고서 내용에 대해 "6월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 시한을 지키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개 항으로 이뤄진 브라히미 보고서는 여러 면에서 승전국인 미국의 의도와 이라크내 다수세력인 시아파의 입장을 뒤섞은 절충형이다. 보고서는 이라크 과도의회 구성 방법과 관련, 미측이 제시했던 간접 당원대회(코커스) 방식을 배제했고 시아파의 즉각적 조기 총선 주장도 '치안상황'을 이유로 일축했다.
총선 시기를 내년 말로 잡은 미측의 구상과 달리 이르면 올해 말로 앞당긴 것도 절충에 속한다. 이 때문에 과도통치위 내 이라크 지도자들은 즉각적 총선준비를 촉구하면서 "유엔이 과도정부 구성의 새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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