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애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처럼 속여 애인의 어머니에게 몸값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 미수)로 장모(26·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장씨는 24일 0시6분께 전 직장동료이자 애인인 이모(26·회사원)씨의 휴대전화로 이씨 어머니 박모(62·보험설계사)씨에게 전화해 "딸은 내가 데리고 있다. 오전 10시까지 J은행 계좌로 4,000만원을 입금시켜라. 만일 경찰에 신고하면 딸을 영영 못 볼 것"이라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10여분 뒤 다시 박씨 휴대전화로 "내일 11시까지 4,000만원입니다. 허튼짓하면 딸 못 볼 겁니다"라는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흥비 등으로 3,000만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던 장씨는 애인을 설득해 범행을 공모한 뒤 23일 오후 애인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모텔에 투숙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와 이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벌여 24일 오전 모텔에서 함께 투숙해 있던 이들을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어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은 있었지만 빚 갚는 걸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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