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24일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과 중도·소장파의 공천 재검토 및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사퇴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민주당 내분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관련기사 A5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의 유임 등 6개항의 '당 내분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을 발표한 뒤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조 대표는 "조기에 선대위를 출범시키되, 선대위원장은 당대표 권역별 대표 5인, 외부인사 1인 등 모두 7명으로 구성하며 특정인이 배제돼선 안된다"며 "상임중앙위원의 지침과 지시에 따라 당무를 수행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총선때 까지 유임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수습안은 추 위원과 소장파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거부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 같은 수습 방안과 당 대표 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위원회와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상임중앙위원회는 조 대표의 대표직 사퇴 부분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 대표는 또 이날 오후 관훈토론회에서 "중도·소장파의 충정엔 공감하지만 요구사항과 배경에 대해선 전적으로 견해를 달리한다"면서 "모두가 자기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지 손놓고 앉아 비판이나 해서 되겠느냐"고 중도·소장파 의원들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25일 중앙위원회와 27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선대위 구성과 당 내분 수습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소장·중도파 의원들은 "조 대표가 상황파악을 잘 못하고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소장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조 대표의 수습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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