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가수 강은철은 '삼포로 가는 길'을, 윤연선(사진)은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으로 시작하는 히트곡 '얼굴'을 부른다.'시인과 촌장' 듀오의 한 사람인 정상급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호텔 캘리포니아' 등의 팝을 연주한다. 물론 사회는 임백천과 왕영은이다.
1970, 80년대의 가요 프로그램? 아니다. 3월 2일 KBS1 TV가 밤 11시부터 90분간 방송하는 창사 특집 콘서트 '7080 보고싶다' 이야기다.
1월 25일 설날 특집으로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를 방송해 386세대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는 KBS는 이번 콘서트는 70, 80년대의 히트곡을 당시의 문화 코드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흘러간 시절의 풍경을 다시 그려내기 위해 포크 가수 박인희가 노래로 불러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로 시작하는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를 영상 낭독한다. 추억의 LP 판을 틀고 그 음악에 맞춰 KBS 무용단이 고고와 허슬을 선보이는 댄스타임, 개그맨 고영수가 포크 가수들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제1회 대학가요제 수상곡 '가시리'의 주인공 이명우를 비롯해 2회 강변가요제에서 수상한 사랑의 하모니, 6회 대학가요제 수상자 조정희 등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이들도 함께 한다.
하지만 지난번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에도 송골매와 구창모가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다. 녹화는 28일 오후 7시 여의도 KBS홀.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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