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이 최고예요." 경기도내 쌀 생산 '4강'인 이천시 여주군 김포시 안성시가 국내 최고 품질의 쌀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이들은 대대적인 홍보, 비방전과 더불어 품질경쟁에도 박차를 가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사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다.쌀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된 것은 지난해말 농림부, 농협, 소비자단체가 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러브미―고품질쌀 종합평가'에서의 이변때문.
안성 '안성마춤쌀'이 1등을 차지하고 김포 '금쌀'이 4위, 화성 '햇살드리쌀'이 10위에 오른 반면 '지존'격인 이천 임금님표, 여주 대왕님표가 10위권으로 밀려나자 안성 화성 등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그동안 벼수매에서 이천, 여주에 비해 가마(40㎏)당 5,000∼6,000원의 차별을 받아왔던 이들 지역은 자체 홈페이지나 홍보물에 '고품질쌀 종합평가 1위' 등의 문구를 새겨넣어 판촉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이천, 여주쌀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는 내용의 비방전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안성쌀은 조사발표 이후 삼성홈플러스와 LG유통에 납품이 결정되는 등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 여주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품질관리가 쉬운 소규모 지역과 대규모 지역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
농림부는 올해부터 '러브미 품질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 품질경쟁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은 조만간 골라먹는 재미를 만끽할 전망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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