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자회담 대표단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튼 군축안보담당 차관의 특별 보좌관인 마크 그룸브리지가 포함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그가 전격적으로 미 대표단에 합류한 것은 미 정부 내 대북 협상 흐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그룸브리지 보좌관의 합류가 인선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그의 역할은 볼튼 차관을 대신해 미 대표단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강경론을 주문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은 물론 HEU 프로그램 전면 포기에 대한 명확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그룸브리지 보좌관의 존재 자체가 수석 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아·태 담당 차관보의 입지를 좁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지난해 8월 1차 6자회담 개최직전 백악관에 메모를 보내 볼튼 차관을 켈리 차관보 대신 대표단장에서 기용할 것을 건의하는 등 그동안 강경파의 협상파 견제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
그룸브리지는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기업연구소(AEI) 등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2년 4월부터 볼튼 차관의 특별 보좌관으로 국무부에서 근무해 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미국은 북핵 6자회담 산하에 실무협의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실무그룹을 발족시켜 북핵 완전 폐기와 6자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실무그룹은 핵 폐기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협의회가 구성되면 사실상 6자회담 상설화 효과를 가지며, 사안별로 실질적이고 집중적인 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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