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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전망 혼선… 뭘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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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전망 혼선… 뭘 믿나

입력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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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황사 전망을 놓고 환경부와 기상청의 의견이 엇갈려 황사 피해에 대비하려는 관련업계와 일반 시민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기상청은 24일 발표한 '2004년 봄철 계절예보'를 통해 "황사는 평년(전국 평균 3.6일)과 비슷한 가운데 주로 봄철 전반에 나타나겠으며 황사발원지인 중국 내륙북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많아 최악의 황사가 내습할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이는 환경부가 나흘 앞서 "올해 황사는 발생 빈도나 농도에서 어느 해보다 더 심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정반대되는 것.

황사 전망은 국내에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일반인과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워 기다리는 예민한 정보여서, 황사가 심해질 것이라는 환경부의 발표 이후 황사 관련기업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고, 국방부 등 정부부처도 황사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만이 예보를 외부에 발표할 수 있는데 환경부가 비과학적으로 황사전망을 유추해 발표하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혼선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정부는 2002년 황사특보제를 도입, 기상청이 황사발생 사전 예보 및 황사강도별 경보발령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황사는 지표면의 풍력, 토양 습윤도, 고공 기류의 강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발생한다.

환경부는 당초 중국 황사발원지인 내몽골 고원의 훈산다크 사막과 만주지역의 커얼친 사막의 강수·강설량이 적고,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난 점 등을 들어 황사농도가 2002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황사발원지의 겨울철 강수·강설량은 적었지만 지난해 가을 비가 많이 내려 토지가 이미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고 있었고, 3월에도 잦은 강수현상이 예상돼 황사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정반대로 해석했다. 기상청은 이는 황사가 거의 없었던 1994년과 유사하며, 중국 북부에 고기압대가 형성됨에 따라 하강기류가 발생, 먼지가 부유(浮遊)할 수 있는 조건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연구에 정통한 중국도 주중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기후 온난화에 의한 겨울철 계절풍 약화로 황사발생이 감소할 것이라고 알려왔는데, 환경부가 정반대 전망을 내놓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일단은 예보권을 가진 기상청 분석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 관계자는 "기상청 분석과 달리 중국의 급속한 사막화가 황사발생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며, 황사피해 대책 주무기관으로 황사에 대한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황사발원지의 강수·강설이 많아 황사가 적게 발생했으며 올해에는 14일 서울, 경기를 제외한 전국에서 첫 황사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25일에도 낮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황사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올봄 건조… 때때로 큰비

올 봄(3∼5월)에는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간혹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4일 발표한 '2004년 봄철 계절예보'에서 "올해 봄 기온은 평년 (6∼14도)과 비슷하겠으나 강수량은 평년(190∼513㎜)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3월에는 한 두차례 일시적인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으며, 4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 5월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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