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와 더불어 대표적 개인 선호업종인 건설·자동차업종에서 실적호전 기대감의 '봄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시련의 동면기를 거쳤던 일부 건설주에서는 설비투자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부문의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내수판매 실적 발표 후 '내수 바닥' 확인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축으로 한 내수 판매 호전 가능성 및 중국 모멘텀 등에 따라 긍정적 전망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2월 판매 증가 뚜렷
자동차 업종의 경우 내수 회복 여부를 둘러싸고 아직 논란이 한창이다. JP모건증권 이승훈 상무는 이날 "섣부른 낙관론으로 최근 2주간 자동차와 소매업종이 크게 올랐으나 소비수요 회복은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미흡하고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20일까지 현대·기아·GM대우차의 완성차 판매실적은 5만3,823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4만4,206대 보다 2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설 연휴 등을 감안해 같은 기간 2월 영업일이 13.8%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증가한 수준"이라며 "자동차 판매가 1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밖에 기아차 '모닝'에 이은 현대차의 '투싼' 신차 발표 예정, 3월 성수기 진입에 따른 적극적 마케팅 등이 자동차 내수 판매 회복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한편 대우증권은 "엘란트라 현지 생산 등에 따라 지난해 전체 현대차 수익의 15%를 차지한 베이징현대기차의 올해 실적이 2배 가량 급증할 것"이라며 "향후 1∼2년간 이어질 이 같은 중국 모멘텀은 향후 현대차 실적의 추가 호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LG건설 기대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은 우선 풍부한 수주잔고에 따른 1분기 실적 호전 예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주의 상승 탄력 둔화에 따른 중형주에 대한 관심 확대 및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충분한 조정과정 등도 감안된 것이다.
LG건설은 24일에도 CSFB와 DSK 창구를 통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LG건설에 대해 8일째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외국인 지분도 연초 40.82%에서 23일 현재 43.80%로 증가했다.
교보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LG건설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내면서 "LG카드에 대한 계열사 지원 악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3월말 10조원 규모 프로젝트인 LG필립스 LCD 파주 P7 공장 착공 및 1분기 3,500억원 규모의 해외 플랜트 신규수주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1분기 중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김해 경전철 등 2조원 규모의 신규 민자 SOC공사가 본격화하는 등 풍부한 수주잔고로 1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말 대주주 소유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완전소각 등 특혜의혹도 해소됐다"며 '매수' 투자의견에 6개월 목표주가로 1만6,400원을 제시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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