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가정이 며느리를 고를 때는 집안이나 성격을 먼저 보고, 사위를 선택할 때는 직업이나 발전가능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화여대 대학원(사회학 전공) 오숙영(50·여)씨가 23일 제출한 석사학위논문 '상류층 결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자녀를 결혼시켰거나 조만간 결혼시킬 예정인 상류층 주부 200명을 2002년 11월부터 5주간 방문조사한 결과, 88%가 며느리를 고를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집안이나 성격이라고 응답했으며, 맞벌이 가능성이나 직업을 꼽은 사람은 2.5%에 그쳤다.
반면 사윗감은 장래가능성과 직업이 42.4%로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고 성격(40.5%) 집안(6.7%) 학벌(2.5%)이 뒤를 이었다. 오씨는 이에 대해 "상류층일수록 며느리를 자신의 집안에 편입되는 부수적 존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윗감의 직업으로는 의사나 한의사가 38.6%로 1위를 차지했으며, 5급 이상 공무원(11.2%) 대기업 관리직(7.5%)이 뒤를 이었다. 1등 사윗감으로 꼽혀온 판·검사는 6.2%로 건축·토목기술자(7.5%)보다도 선호도가 떨어졌다. 며느릿감의 직업으로는 교사(35.3%) 전업주부(16.3%) 약사(12.4%)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며느리의 경우 아들 수준을 고려해 성혼 가능성이 높은 쪽을 선호하지만 사위는 딸의 수준과 상관 없이 경제력 있고 안정된 사람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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