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2007년까지 오산·평택으로 이전키로 한 용산기지 내 병원을 주한미군이 2007년까지 거액을 들여 보수키로 해 미군이 용산기지 장기주둔 의사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설 확충 후 이전협상 과정에서 그에 상응한 대체시설을 요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23일 미군 전문지 성조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용산 121병원의 보수공사를 위해 모두 7,020만달러(약 83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1961년에 건축돼 용산기지 내 환자는 물론 전국 10여개 미군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중환자를 수용해 왔으며, 한미 합의에 따라 용산 잔류 미군이 사용하게 될 2만5,000평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보일런 대변인은 이 병원에 대해 "모든 개선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밝혔으나 기지 이전 후 미군이 이 병원을 계속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한미군측은 "용산기지 이전과 관계 없이 근무 여건을 계속 개선해 나간다는 주한미군의 원칙에 따른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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