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사퇴선언으로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초·재선 소장파 의원과 일부 중진을 중심으로 당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A3·6면한나라당 수도권 소장파의 '구당(救黨) 모임'은 23일 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법통을 승계해서는 '차떼기 정당' '매수 정당'의 멍에를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당의 법통과 재산을 포기한 뒤 개혁적 보수신당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를 위해 '제2 창당준비위'를 즉각 구성할 것을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에게 건의했으며, 거부할 경우 독자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전당대회는 신당 창당을 추진할 대표를 뽑는 행사가 돼야 한다"며 "선출된 대표는 창당준비위를 구성,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신당창당을 위한 '2단계 전당대회론'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설훈(薛勳) 조성준(趙誠俊) 김성순(金聖順) 의원 등 초·재선 의원 20명은 성명서를 발표,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한·민공조에 책임있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며 유용태(劉容泰)원내대표와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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