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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금융주 집중" 외국인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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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금융주 집중" 외국인 주목해야

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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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880선 전후에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거울인 미국 증시도 거시경제 지표의 지속적인 후원을 받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 지표 결과 자체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다.유럽 국가들이 달러화 대비 유로화에 대한 추가 절상 압력에 불편한 반응을 나타내며 국제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 변동성을 야기시키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외환시장의 연장선상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 역시 최근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를 포함, 당분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율 추이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 증가는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데 상당한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변동하는 주가 동향을 추종하기 보다는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해 5월 이후 20일까지의 외국인 매매패턴은 세 구간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각 구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5월 이후∼12월말 까지 기간인 초기 경기회복 구간 동안 15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삼성전자(19.7%) 및 우선주(4.5%), LG전자(5.9%), 국민은행(4.7%), 현대차 (3.5%) 등 초기 경기순환사이클에 민감한 주식들을 순매수하며 전 해당업종에 걸쳐 고른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달 4조원의 순매수 금액 중 27%에 해당하는 1조1,000억원을 실적 호전을 보인 삼성전자에 투입하는 등 SK텔레콤, LG전자, SK 등 4개 종목에 순매수 금액의 46%를 할애하는 매수 편중현상을 보였다.

그리고 플로리다 서방선진7개국(G7) 회의 이후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 가중과 1월 수입 물가 급등으로 인해 원화 절상 압력이 거세진 이후 20일까지 외국인은 수출주 및 정보통신(IT)주의 편입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은행주 등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전체의 11.7% 로 이전의 평균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주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확대된 30% 이상을 편입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매매 전략이 경기 민감주 선호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와 함께 경기 둔감주 선호로 선회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주식시장 역시 은행주 및 일부 실적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종목별 시세 연속성이 결여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자세와 더불어 지속적인 외국인의 은행주 등 금융주 집중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 용 석 현대증권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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