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파의 총선 승리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이란 의회(마즐리스) 선거가 20일 거행됐다.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보수파 헌법수호위원회가 개혁 성향 인사들의 출마 자격을 박탈, 개혁파가 벌써 패배를 인정했다"면서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투표율이 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개혁파가 압승했던 2000년 총선(67.2%) 때 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혁파와 반체제 인사들은 이날 "낮은 투표율이 강경 보수세력에게 보내는 확고한 저항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투표 불참을 촉구했다. 보수파는 이에 맞서 19일 개혁 성향 일간지 두 곳에 정간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이슬람 공화국의 적들이 선거 불참을 선동하고 있다"며 "투표 대열에 대거 동참하라"고 독려했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으로 사법부와 군대·경찰, 국영 언론사를 장악한 보수파가 4년 만에 의회까지 재 접수,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개혁 진영과의 정치적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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