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가 가장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연고 구단 선정의 주체가 지방자치단체가 된다는 점에서 국내와는 다르다. 지자체가 프로구단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스포츠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지역홍보와 지역 주민의 레저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지자체는 프로구단 운영을 적극 도와주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서울시처럼 경기장을 건립했다고 발목을 잡지는 않는다. 서울시가 자신들이 건설한 경기장을 사용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구단 선정권을 독점하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2002년에 연고지를 옮긴 미국 프로농구(NBA)의 호네츠는 샬럿에서 뉴올리언스로 이전하면서 시로부터 면세혜택을 받는 등 대우를 받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 클럽은 홈 구장 사용료로 단돈 '1 페세타(Peseta)'를 낸다. 연고지 프로 축구팀이 지역 경제 활성화등에 도움이 된다는 지자체의 판단과 배려 때문이다.
일본 J리그의 경우도 연고지를 정할 때 입성자금이 없다. J리그 규약상 J1 리그에 들어오면서 내는 가입금 6,000만엔과 연회비 4,000만엔으로 연고권을 인정 받기 때문이다. J리그 출범 당시 도쿄에 입성하려는 구단들이 많아 비워두었지만 하위리그에서 실력으로 올라온 팀(FC도쿄)의 입성은 막지 않았고, 도쿄 베르디도 도쿄 도지사와 도쿄축구협회장의 승인을 받아 J리그 사무국에 정식 도쿄 이전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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