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성 역량 활용에 기업경쟁력 달렸죠"/이랜드 이응복 부회장, BPW 코리아 금상수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성 역량 활용에 기업경쟁력 달렸죠"/이랜드 이응복 부회장, BPW 코리아 금상수상

입력
2004.02.20 00:00
0 0

"기업경쟁력 요소 중 지식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여성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만이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19일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 코리아)이 각 분야에서 여성 지위향상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서 주는 'BPW 골드 어워드' 제11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랜드그룹 이응복 부회장은 "오늘날의 이랜드가 있기까지에는 여성 직원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전체직원 2,216명 가운데 여성직원이 1,103명으로 50%를 차지하며, 과장급 이상 간부직 중 여성비율은 32%, 여성이 본부장을 맡고 있는 사업부문도 로엠, 브렌따노 등 10개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시 유무형의 성차별을 하고 있는 덕분에 우리 회사는 우수한 여성인력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며 웃는다.

이랜드는 여성 구직자 면접을 여성이 하게 해 채용 당시부터 성차별이 개입할 요소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또 기혼 여성들에게는 90일 법정 출산휴가 준수는 물론 출산 후 하루 90분의 착유(모유를 짜는)시간을 보장해 주고, 냉장보관시설도 갖춰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 때문에 여직원 중 기혼여성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기혼여성이 많아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답한다. "기혼 여성이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사고입니다. 지식과 감성이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후기산업사회에서 단순히 노동시간만으로 생산성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기혼여성이 자신의 아내나 여동생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관행화한 불평등 대우나 인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부회장은 "여성 특유의 친화력은 자칫 위계화하기 쉬운 조직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성비가 균형을 갖춘 조직이 더 능률적이라는 면에서도 여성 채용을 늘이는 것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 구직자에게는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 업무나 직종이 어렵겠다고 스스로 제한하지 말고, 자신이 가장 재능 있는 분야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여성이기 때문에 배려 받아야 한다는 사고를 버리고 남성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