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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동안 全씨 신문 檢, 예우생략 호칭 안써/자택 방문조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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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동안 全씨 신문 檢, 예우생략 호칭 안써/자택 방문조사 이모저모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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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방문조사는 19일 오후 1시부터 전씨의 연희동 자택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조사는 유재만 중수2과장과 박진만 검사가 직접 전씨를 신문하는 방식으로 밤 8시20분까지 7시간여 동안 휴식시간 없이 강행됐다. 전씨는 양복을 입은 채 꼿꼿이 앉아 조사에 임했으나, 배탈을 이유로 조사 중 몇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긴장을 푼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감안한 방문조사였지만, 검찰은 막상 신문때는 전씨에게 아무런 호칭을 사용하지 않아, 대통령 예우를 생략했다. 전씨는 질문에 비교적 성실히 임했으나, 자신이 관련된 의혹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비자금에 대해선 "(비자금 수사가 이뤄진) 1996년까지 모두 사용해, 그 이후에는 맡길 돈조차 없었다"며 자신이 빈손임을 강조했다.아들 재용씨에게 유입된 167억원의 출처도 장인 이규동씨에게 88년부터 96년까지 제공한 수십억원이 불어난 것이라고 둘러댔다. 당초 재용씨가 자신의 결혼축의금 18억원을 이씨가 불려준 돈이라던 변명이 이번에는 사위가 장인에게 드린 용돈으로 바뀐 셈이다. 전씨는 자신을 위해 사용된 돈의 출처에 대해선 이미 외국으로 도피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는 식으로 답변을 피했다. 전씨는 참고인 조서 서명 날인 때 변호인을 불러 점검토록 하는 등 마지막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부인 이순자씨는 조사 중 수사팀에 차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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