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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새 비디오&꿩 대신 닭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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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아름다운 비행 장면이 많이 나온다. 1984년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나우시카가 손잡이가 달린 비행기구를 간단한 클러치 동작으로 공중에 살짝 띄우고, 곧바로 바람에 의해 밀려나면서 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가히 ‘미야자키’표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의 무대는 모든 것이 오염되고 황폐해진 1,000년 후의 미래도시. 그나마 녹색 숲이 살아있는 바람계곡에 나우시카라는 소녀가 산다. 어느날 악명 높은 군사대국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하고, 비행선에서는 거대한 알이 발견된다. 이때부터 알 속에 잠든 거신병(巨身兵)을 통해 황폐해진 자연을 정복하려는 토르메키아와, 이에 반대하는 어린 환경주의자 나우시카의 목숨 건 싸움이 시작된다.

미야자키의 생태론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지만 판타지적 볼거리도 가득하다. ‘오무’라는 거대한 쥐며느리처럼 생긴 곤충의 무서운 질주, 수만 마리 오무에 의한 나우시카의 부활…. ‘미래소년 코난’의 귀여운 소녀 나나의 여전사 이미지를 나우시카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해적판 비디오가 돈 게 불과 15~20년 전이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전체 관람가.

/김관명기자kimkwmy@hk.co.kr

이웃집 토토로

어른들은 보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볼 수 있음. 나이는 알 수 없으며 깊은 숲속 고목의 구멍 안에 산다. 숲을 돌아다닐 때 고양이 버스를 애용한다. 호기심 많은 4세 소녀 메이가 붙여준 이름 토토로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단박에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수염은 고양이, 눈은 부엉이, 푹신푹신한 털은 팬더를 닮은 너구리 같기도 한 토토로는 덩치는 스모 선수와 맞먹을 정도로 거구지만 표정은 한 없이 나른하고 평화스럽다.

1988년 일본에서 개봉 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웃집 토토로'(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열한 살 난 사츠키와 메이 자매가 토토로가 사는 숲으로 이사를 온다. 메이는 언니가 등교한 뒤 마당에 나섰다가 꼬마 토토로를 만나 토토로 집안과 인사를 한다.

메이는 언니와 버스 정류장에서 아버지를 마중 나왔다가 고양이 버스를 기다리는 토토로와 다시 만난다. 사츠키 자매는 하늘을 나는 고양이 버스를 타고서 보고 싶던 엄마를 만난다. 해맑은 동심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이웃의 정을 수채화처럼 그렸다. 삼륜차와 낡은 시골집 그리고 소박한 동네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인데도 보는 이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힘은 대단하다. 전체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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