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후 우리나라의 임금상승이 경쟁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19일 KOTRA에 따르면 최근 전미제조업협회(NAM)의 '구조적 비용이 미국 제조업계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0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의 부가가치 증가율 대비 임금상승률이 주요 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과 미국의 주요 교역대상 9개국을 대상으로 한 NAM 조사에서 한국은 부가가치 증가율 대비 임금상승률을 반영한 명목생산비용 지수가 23.96으로 독일(29.60) 영국(28.30) 캐나다(27.57) 프랑스(26.50) 미국(24.30)에 이어 6위에 올랐다.
KOTRA는 한국의 명목생산비용 지수는 멕시코(8.11) 중국(5.34)은 물론 일본(16.92) 대만(16.41)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법정 법인세율(29.7%)은 경쟁국보다 낮지만 종업원 복지비용과 에너지 비용 부담이 높아 실질생산 비용지수는 명목생산 비용지수보다 한단계 높은 5위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단위 노동비용이 이처럼 급상승한 것은 산업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결과"라며 "미국 제조업계의 가장 큰 위협인 멕시코와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는 그러나 조사에서 한국의 의료보험과 연금 등 종업원 복지비용이 총임금(복지비용 포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6%를 기록, 프랑스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부분은 자료의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한국이 명목생산비용 지수 뿐 아니라 간접 생산비용도 경쟁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동생산성 향상 노력과 함께 제조업체의 실질 생산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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