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전에 일본은 없다. 18일 '코엘류호'의 승전보에 이어 태극전사 아우들이 동반 일본 사냥을 위해 어깨동무를 했다. 21일 오후 3시 올림픽대표팀이 일본 오사카서 평가전을 벌인다. 또 30분 뒤 청소년(19세이하)대표팀은 중국 위창에서 2008스타스 인터내셔널 유스토너먼트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이날 승전보를 전해줄 기대주는 조병국(23·수원)과 박주영(19·청구고). 지난해 일본전에 두 차례 자책골을 헌납한 조병국은 빗장수비를 펼칠 각오이며, 세계청소년대회 16강전에서 역전패를 벤치에서 지켜 봤던 막내 박주영도 이번만은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차세대 수비수' 조병국은 한일전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노린다. 18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중앙수비수로 나서 무실점 방어를 이끌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지만 지난해 일본전서 '자책골'을 기록한 경험이 있어 이번 일본전에서 그 때의 멍에를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조병국은 레바논전서 추가골을 넣어 마음의 부담을 덜긴 했지만 슬럼프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무실점 방어를 이끌어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조병국은 침착한 플레이로 수비라인을 이끌면서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는 앞으로 전진해 탄력 넘치는 점프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다시 한번 일본 문전을 유린할 계획이다.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박용호가 경기감각이 떨어진 데다 김치곤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걱정이었는데 조병국이 살아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의 골잡이 박주영은 지난 12월9일 세계청소년대회 16강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주영은 '고교 최대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막판에 박성화 사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최성국(울산)과 정조국(안양)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신세를 져야 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네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던 특급 골잡이였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아직 제대로 검증 받을 만한 기회가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대형 선수"라며 극찬했고, 박주영을 스카우트한 조민국 고려대 감독도 "대학 입학 당시의 이천수보다 낫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박주영은 "반드시 일본전에서 대표팀 첫 골을 터트리며 형들의 패배를 갚아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9일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중국 후베이선발팀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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