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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inside/후보사퇴 딘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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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inside/후보사퇴 딘이 남긴 것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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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의 트랙을 떠나지만 미국을 제 자리로 돌려놓을 또 다른 트랙에 오르게 될 것이다."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8일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정치투쟁을 얘기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버몬트주 벌링턴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을 개혁하고 미국을 변화시키는 싸움을 계속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딘은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이나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누구 한 사람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앞으로 치러지는 예비선거나 코커스 (당원대회)의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딘은 "우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더 많은 '진보적인'대의원들을 전당대회장으로 보내는 데 조직망을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경선을 포기한 마당에 딘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해온 정치실험의 성과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인터넷과 일반 유권자를 접목한 선거운동은 지금까지 미국의 어떤 정치인도 넘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었다. 동북부 작은 주의 주지사에 지나지 않았던 무명의 정치인은 인터넷을 통해 64만 명의 지지자로부터 4,100만 달러의 자금을 거둬들임으로써 미 전역에 딘 돌풍을 몰고 왔다. 부시 대통령과 그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딘의 정면공격은 민주당원과 무당파의 反(반) 부시 정서를 자극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대관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11월 대선의 풍향을 바꿔 놓는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실험의 역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좌절하고 말았다. 직설적인 화법에 따른 실언 시비와 보수적인 여론 지도층의 몰매, 당내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 속에 유권자로부터 부시와의 본선 경쟁력을 의심 받게 되면서 침몰의 길로 빠져들었다.

미국의 선거평론가들은 "딘의 꿈은 사라졌지만 앞으로 많은 세대가 미국 선거사에 새 바람을 몰고 온 그를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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