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해온 명품 브랜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빅3' 백화점들은 지난해 연말 명품에 대한 대대적인 세일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6%의 판매신장세를 보였으나, 올 1월들어 9.5%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부진으로 명품 브랜드가 1층 매장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는 최근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탈리아 '프라다'측에 1층 부티크를 지하 2층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프라다측은 이에대해 명품 대열에서의 퇴출로 비춰질 것을 우려, 결국 자진 철수했다.
또 까르띠에의 경우 주력품인 시계에 대응하는 로렉스, 불가리, 쇼메 등의 경쟁제품이 선전하면서 고전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있던 페라가모도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L등 일부 명품브랜드의 숍매니저들은 까드깡 업체와 짜고 실적을 올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반면 샤넬은 신세계 본점에 신규 입점의 조건으로 100평이상의 매장면적을 요구하며 입점을 거부, 명품의 높은 콧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철저한 희소성 전략을 펼쳐온 에르메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이상 증가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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