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수업체와 맞대결 해 승리한 셈이죠."국내 업계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주)휠텍(www.seat300.com)이 한 롤 당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위생변기커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체 브랜드인 '클린커버' 440대와 비닐 롤 등 10만 달러 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은 공중화장실의 경우 변기커버기를 장착할 경우 세균검사를 면제해주고 있어 이 제품의 최대 수요국으로 꼽힌다. 또 자동변기커버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에만 2개가 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최고 기술 선진국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 속에서도 미국 수출이 가능했던 것은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됐기 때문.
김정기(46·사진) 사장은 "지난해 제품 개발을 완료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어들을 상대로 시험테스트를 했다"며 "노터치 구동으로 세균감염방지 기능을 갖췄고 롤 회전시 꼬임현상을 없애는 등 기존 미국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 점을 인정 받아 수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유력 유통회사인 '스피럴 바인딩사'는 100만 달러 전액을 출자, '클린 커버 LLC'란 휠텍의 자회사를 만들어 미국시장 독점 판매에 나섰다. 이를 통해 3,600여대를 수출키로 이미 계약이 체결됐고 연말까지 약 1만대가 미국에 수출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미국 케네디 공항의 모든 화장실 변기도 이 제품으로 교체된다.
휠텍은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공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직원이라곤 7명이 전부인 소규모 영세업체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변기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제품개발에 매달린 김 사장의 집념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제품개발실과 생산기술연구원 등을 하루가 멀다 하고 쫓아다니며 롤 꼬임 현상 등 기존 제품의 문제를 보완해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현재 유럽 등 8개국과도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 판매법인도 만들어 공항이나 고급 레스토랑, 대규모 오피스 빌딩 등에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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