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1=3 불황탈출? 손잡으면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1=3 불황탈출? 손잡으면 보인다

입력
2004.02.20 00:00
0 0

인체에 유해한 환경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납 축전지나 니켈카드뮴 축전지를 대체한 니켈 수소 2차 전지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주)에너그린은 지난해 5월 전혀 다른 업종인 덕유패널(주), 인성기공 등과 손 잡고 새 제품 개발에 나섰다. 태양광을 이용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조립식 온돌 판넬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6월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번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매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뭉쳐야 산다

극심한 내수 침체와 값싼 중국산 제품의 침투로 위기에 몰린 중소·벤처기업들이 업종이 다른 업체나 대기업은 물론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異)업종 기술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이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호일정공(주)은 지난해 7월 차량용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 리시버 드라이어'를 추세에 따라 탱크(Tank)형태에서 파이프(Pipe)형태로 바꾸려 했으나 기존 파이프를 이용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알루미늄 파이프 단조 성형업체인 (주)삼도공조와 협력, 기존 알루미늄 압출 파이프 가공부분의 두께를 늘리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개당 2,000원씩 하던 냉매 리시버 드라이어의 가격을 1,700원으로 줄였다. 공정도 10% 정도 단축해 생산성을 높이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0만개 늘어난 100만개의 양산체제도 갖췄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금속가공물 업체 하나테크는 지난해 10월 에어컴프레서 기술을 보유한 한국에어로(주), 전기콘트롤러 분야 핵심기술이 있는 MA산업기전과 제휴를 통해 '200㏄급 산업용 대형 원심분리기' 개발에 나서 현재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고소 작업용 사다리차 제조업체인 코스만은 업종이 다른 부품제조업 송산기공과 정밀가공품업체인 탑레이져와 손 잡고 '환경친화형 전기식 사다리차' 개발에 착수했다. 6월이면 소음과 매연이 거의 없는 신형 사다리차가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대기업, 해외기업과도 손잡아

시간이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공신력이 있는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 를 위해 대기업이나 외국업체와 제휴를 맺는 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아토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납품까지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늘 협의를 한다. 아토측으로서는 안정적인 납품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삼성전자로서도 수입에만 의존했던 장비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콘크리트 보도 블럭 생산업체인 (주)대양콘크리트는 지난해 6월 독일 방음벽 전문 생산업체와 협력, 기술도입 계약을 맺은 뒤 콘크리트 방음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콘크리트 방음벽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제품으로 고속도로나 고속철도 변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도로공사 등에 연간 50억원의 납품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경기 안산에 있는 (주)아이피씨는 파키스탄과 인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파키스탄의 IGS사에 그라비아 일크 제조기술을 이전하고, 잉크 원자재를 공급하면서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이전을 통해 해외 판로를 늘린 셈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7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기업과 제휴를 통해 수출 등으로 4,600만 달러 어치의 협력을 일궈냈으며 현재도 350여 업체가 해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지도지원팀 이웅 과장은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 이종업종은 물론이고 대기업,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관련 기관에서도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