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기다려라. 정상다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주KCC가 서울삼성을 딛고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KCC는 1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찰스 민랜드(32점)의 고공 플레이와 추승균(20점)의 전방위 활약을 앞세워 안드레 페리(27점 12리바운드)가 분전한 서울 삼성을 82―70으로 물리쳤다. KCC는 이로써 32승14패를 기록, 1위 TG삼보(35승11패)에 3게임차로 다가섰다. 반면 삼성(25승21패)은 6위 인천 전자랜드를 끌어올려 공동 5위를 형성했다. 민랜드는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와 함께 득점부문 공동 1위(경기당 26.52개)에 합류했다.허리부상중인 삼성 서장훈이 처음으로 12명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벤치신세는 계속됐다. KCC 역시 종아리 근육이 뭉친 이상민이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민의 '오빠부대' 때문에 원정팀 KCC는 외롭지 않았다.
2쿼터부터 혈투가 시작됐고 시종 2∼4점차로 쫓아가던 KCC는 조성원의 한템포 빠른 외곽슛을 무기로 반격에 나섰다.
3쿼터 들자 승부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갔다. 삼성은 페리의 골밑슛으로 44―44로 다시 균형을 이뤘지만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하니발의 손발이 맞지 않아 역전을 코앞에 두고 뼈아픈 턴오버를 범했다. 추승균의 사이드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공격권이 넘어왔지만 삼성은 페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면서 기가 꺾였다. KCC는 삼성의 공격라인이 지리멸렬한 틈을 타 조성원의 미들슛과 민랜드의 골밑슛이 속속 꽂히며 역전을 허용치 않았다.
KCC는 마지막 쿼터 시작하자마자 조성원이 왼쪽 끝선에서 3점포를 작렬시켜 기세를 이어갔다. 조성원은 잠시 후 총알 같은 드라이브 인에 이어 속공과 비하인드 패스로 민랜드의 골밑득점을 이끌어냈다. KCC는 종료 7분여 남기고 67―53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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