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더니…."지난달 공개석상에서 올 성장률이 6%가 넘을 것이라고 했던 이헌재(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거시경제 전망에서 "이대론 5% 성장도 어렵다"며 '비관론'을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 답변하면서 올해 성장률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5%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특히 일자리 창출 대책을 묻는 의원들에게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입각하기 전인 지난달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우수고객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는 5%대 성장을 얘기하지만 내 생각엔 6%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성장이 저조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을 감안하면 6%는 돼야 잠재성장률의 정상수준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경부 내부에서는 "바깥에서 볼 때와 책임을 맡고 안에서 볼 때는 다르다"는 견해가 많고, 일각에서는 이 부총리가 강도 높은 정책 추진을 위해 '분위기 조성'용으로 띄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부총리의 '코드'도 한달만에 크게 바뀌었다. 그는 당시 간담회에서 "경제가 외부 여건 때문에 악화한 측면이 많지만 지난 1년간 일처리가 적절치 않은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국회 답변에서는 "대통령은 취임 후 합리주의·실용주의 노선, 개방적이고 기업 친화적인 자세를 보였고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결과적으로 법과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방어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