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세상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게 진정한 자녀 교육입니다."'미국 실리콘 밸리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TYK그룹 김태연(58·오른쪽) 회장이 극적인 인생 역정과 독특한 자녀 교육 철학을 소개했다. '21세기 여성 CEO 연합'(회장 김순진 (주)놀부 대표) 초청으로 방한한 김 회장은 17일 여성 CEO 100여 명이 참석한 특강에서 "정말 자녀를 사랑한다면 부모가 없을 때 자녀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염두에 두고 강인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 23세 때 도미, 청소부의 삶을 시작했다. 미국인과 결혼했지만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시댁 식구와의 갈등으로 이혼하며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러나 알코올·마약 중독에 빠져들었던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6남 3녀를 양자·양녀로 삼으면서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었다. 사업도 번창했다. TYK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장비회사 라이트하우스는 설립10년 만인 1995년 연간 매출액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미국 100대 우량기업으로 뽑혔다. 김 회장은 18일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출국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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