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날을 4월 4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3월 3일을 아내의 날로 가정한다면 남편의 날도 당연히 정해야 하는 것이 형평에 옳기 때문이다.가정에서 남편의 위치는 대단히 중요하게 지켜져 왔다. 하지만 사회가 급변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내와 자녀에 대한 존중만 강조했지 남편에 대한 이해는 전무한 실정에서 4월 4일을 남편의 날로 정해 1년 하루라도 남편의 자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해서 균형 잡힌 가정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날은 아래와 같이 되었으면 한다.
첫째, 가정을 위해 몸부림치는 남편을 다시 생각해 보는 날이기를. 남편은 예로부터 가장으로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해왔다. 사실 남편의 위치는 가정을 위한 헌신의 자리였다.
둘째, 40대 한국 남편들의 돌연사 예방의 날이기를. 40대가 되면 돌연사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우려된다. 세계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40대 한국 남편들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 누구를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 갈 여유도 없이 일하다 돌연사의 비운을 맞는가? 사회는 이런 남편들에게 냉담하기만 하다. 한마디 위로는커녕 누구 하나 반성도 하지 않는다.
셋째, 온 식구가 남편의 발을 씻겨 주는 날이기를. 특정한 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다만 온 식구가 모여 남편과 아버지를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대화를 하면서 가족을 위해 수고하는 남편의 발을 씻겨 주는 날을 만들자. 하루 종일 굳은 살이 박히도록 업무에 부풀어오른 발을 어루만지면서 부부 간에 정을 쌓고 아이들과 막혔던 대화의 장도 마련한다면 남편들은 새 힘을 얻어 새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넷째, 국가가 자랑스런 남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날이길. 주부를 위한 배려는 많지만 훌륭한 남편을 위한 배려는 전무한 실정이다.
국가가 이 날의 취지를 살려 자랑스런 남편들을 선정하여 시상을 하고 기념을 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4월 4일을 남편의 날로 정해 건강한 가정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소망한다.
/김매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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