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건에 싸게 집을 사는 방법은 없을까.' 주택 전출·입과 신혼부부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알짜 미분양 아파트가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라면 미분양 단지를 염두에 둘만하다.
18일 현재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미계약 단지는 약 5,0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10·29 대책 이후 급증했지만 최근 입지 여건이 우수한 곳이나 금융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계약이 늘고 있다.
어떤 곳들이 있나
특별분양 조건을 내건 미분양 단지(3일 기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연희동 성원상떼빌2차가 총 119가구 중 46평형 1가구, 65평형 2가구 등 잔여분 3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 미래래디앙은 37평형 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단지다. 특별분양 조건으로 분양자에게 1년간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해주고 있다.
이 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신정동 '신일해피트리'도 전체 74가구 중 26평형과 32평형이 4가구씩 남아 있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시 민락동 송산푸르지오가 총 706가구 중 미분양으로 남은 32평형 15가구를 분양중이다. 계약금 15%에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으로 2008년 개통 예정인 의정부 경전철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녹양동 녹양 현대홈타운은 총 1,196가구 중 24,30,32평형 일부 잔여분을 분양하고 있다. 중도금 50% 융자 알선을 해주고 있으며 입주예정일은 2006년 9월이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210가구 규모의 봉명동 미성샤르망이 27평형짜리 잔여 15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융자 알선 등의 혜택이 있다. 1∼2층에는 상가가 들어서며 3층은 여성전용 주차장을 갖춘 주상복합아파트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미분양 수요 늘어
최근 이사철을 맞아 기존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미분양 단지 가운데 조건이 좋은 아파트가 하나 둘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 교하택지지구에서 3,003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 동문건설은 초기계약률이 40%에 그쳤으나 현재 90%대까지 계약률을 높였다.
같은 교하지구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한 진흥·효자아파트도 초기계약률이 30% 수준에 머물렀고 1월 중순까지도 40%에 그쳤지만 최근 70%까지 계약률이 늘었다. 이 아파트의 경우 계약금 비중을 낮추고 중도금 납부조건도 부담을 줄인 덕을 본 셈이다.
전체 669가구 중 100여 가구가 미분양된 화성 태안읍 한승미메이드는 계약조건을 파격적으로 바꾸면서 대부분의 미분양분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1월 중순까지도 100가구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으나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40평형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조건을 바꾸면서 99%까지 계약률을 끌어 올렸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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