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의 사외이사후보 추천자문단이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제안한 후보를 사외이사에서 배제키로 하고, 소버린 CEO가 한국을 방문해 소액 주주들에게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3월 주총에서 양측간 정면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18일 SK(주) 등에 따르면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 등 5명으로 구성된 SK(주)의 사외이사 추천자문단은 소버린측이 제안한 사내외 이사 후보 5명을 배제하고, 12명의 후보를 정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제시했다. SK(주)는 12명의 후보 가운데 추천위원회를 거쳐 23일께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SK(주)가 소버린측의 이사후보 가운데 일부를 받아들여 경영권은 최태원 회장이 유지하면서도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놓고 소버린측과 막판 타협을 모색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사실상 빗나갔다. 소버린측은 지난달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조동성 서울대 교수·한승수 한나라당 의원·김준기 연세대 교수·남대우 전 신보창투 사장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주총에 주주제안형식으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또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는 17일 방한, 소액주주들을 만나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투명 경영의 표준모델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자 신문 광고를 통해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던 소버린측이 3월 주총에서 경영권 문제나 이사 선임 문제 등을 놓고 정면 표대결을 벌일 방침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와 함께 소버린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5명 가운데 한승수 의원이 당을 이적하면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면서 이사 추천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다. 결국 SK(주)의 3월 주총은 양측간 표대결은 물론 도덕성 공방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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