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소년들은 결혼 전 순결의식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편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히토츠바시 문예교육진흥회와 일본청소년연구소가 지난해 가을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등 4개국 고교생 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생의 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남자 고교생 71.2%, 여자 고교생 76.6%가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일본 고교생은 남자 40.9%, 여자 29.2%에 머물렀다. 중국은 남자 72.9%, 여자 76.5%가 혼전순결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답해 한국과 비슷했다.
미국은 남자 47.5%, 여자 55.9%로 한국, 중국보다 적었지만 일본보다는 많았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 고교생은 중국이 10명 중 8.3명, 한국 6.7명, 미국 6.5명인데 비해 일본은 4.9명으로 가장 적었다. 또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여자 고교생은 중국이 10명 중 6.8명, 미국 5.5명이었고, 한국은 3.2명, 일본이 2.2명으로 한국과 일본 여고생의 의식이 근접했다.
신문은 일본 고교생의 혼전순결 의식이 낮은 데 대해 "미디어에 성과 폭력이 범람하고, 어른이 생명과 성의 소중함을 청소년에게 제시하지 못하는 현상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또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을 '젠더 프리(성차별 해소)' 교육의 영향으로 보고 "'차별'이 아니라 '올바른 남녀의 구별'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