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에서 홍사덕 총무가 최병렬 대표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난 12일 "서청원 의원 석방요구결의안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FTA비준동의안을 처리하면 총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날도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복귀한 것이냐"고 묻자 "최 대표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당내에는 뒷말이 많다. 소장파의 지도부 퇴진요구 등 큰 불을 끈 뒤 복귀하려는 계산된 행동이었다는 해석이 첫번째다. 또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는 책임을 몽땅 뒤집어 쓸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선수(先手)를 친 뒤 최 대표의 만류를 기다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신의 지역구 이동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천권을 쥔 최 대표의 복귀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배경이 무엇이든 홍 총무의 처신은 원내 사령탑 답지 않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