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요령은 없습니다. 그저 경험을 많이 쌓고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비결이지요."세계에서 가장 면발을 가늘게 뽑는 짱홍위(64)씨가 17∼19일 서울 등에서 열리는 타이완 문화체험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첫날 서울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자신의 장기인 '용수면'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용수면은 마치 면 모양이 용의 수염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직접 밀가루 반죽부터 시범을 보인 그는 손으로 뽑아낸 가는 면발을 실제 바늘 구멍에 넣어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가 1998년 세운 세계 기록은 7㎏의 밀가루 반죽으로 1만6,384가닥의 면발을 뽑아낸 것. 이전 기록은 1분 동안 8,192가닥의 면발을 뽑아낸 것이었는데 그는 1분17초 동안 종전 기록의 두 배를 뽑아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8,192가닥까지는 해 볼만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반죽을 돌려 2배수의 면발을 뽑아내려다가는 면발이 끊어지기 일쑤입니다. 1만 가닥은 아직까지는 마(魔)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자신도 1만 가닥이 넘는 면을 뽑아 내는데 1분이 더 걸렸다는 그는 조만간 1분 이내에 1만 가닥을 돌파하는 기네스 기록 도전0鰥? 나설 계획이다.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그는 19살 때부터 면 뽑는 일을 시작했다. 군산에서 집안에서 하던 식당 일을 도와 주던 그는 80년 대만으로 건너가 유명한 라이라이 쉐라톤호텔의 중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면발을 뽑다 보니 84년께 문득 바늘 구멍에 면이 들어갈 정도로 가늘게 뽑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당시 타이완에서 면발 가늘게 뽑기 최고 기록은 2,048여 가닥, 미국 최고는 4,096가닥이었는데 그는 88년 TV쇼에 출연, 8,000가닥을 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면을 뽑을 때 그 안에 있는 공기를 빼면서 하는 것이 기본 기술이지요." 그는 밀가루를 반죽하고 면을 길게 당기고 겹치는 과정 중간중간에 밀가루 반죽에 소다수를 바르고 냄새를 맡아 확인하는 작업을 쉬지않는다. 소다수를 발라야 신 냄새가 안나고 소다수가 밀가루에 잘 배야 면이 잘 나온다는 것. 반죽을 공기가 없이 촘촘하게 만들어야 면발이 가늘고 쫄깃해진다.
한국어를 제법 하는 그는 지금 타이베이시 최고 음식점으로 꼽히는 '라이라이 라면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타이완관광청 초청으로 세계 36개국을 돌아 다니며 면발 뽑기를 시연하고D 있는 그는 18일 부산 밀리오레, 19일 대구 밀리오레에서 용수면 뽑기 시범을 보인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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