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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 평준화 보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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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 평준화 보완책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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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위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입학전형 방식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또 폐지논란에 휩싸였던 고교평준화 제도의 큰 틀을 유지하는 대신, '선지원 후추점제'와 학력수준에 맞춘 이동수업이 확대되는 등 평준화 보완책이 마련된다.특목고 소질과 적성으로 선발

특목고 입학전형 방식을 과학과 외국어 분야의 인재가 특기와 소질에 따라 선발될 수 있도록 뜯어 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국·영·수 등 교과 성적 위주의 편법적인 구술면접 시험은 사라지고 교과성적 이외의 다양한 전형방법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고의 경우 지금은 중학교 내신성적과 수학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앞으로는 중학교 내신에서 영어성적의 반영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자체 시험도 영어 위주로 치러질 전망이다.

또한 학부모들의 교육욕구를 반영해 특목고의 숫자를 크게 늘리는 대신, 설립목적에 맞지 않는 '의대 입시반' '법대 준비반' 등의 설치를 일절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립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특목고는 지정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규제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어문학이나 이공학부 등 동일계열로 진학하는 특목고 학생에겐 가산점을 주는 대신, 의대나 법대 등을 지원할 경우 상대평가 적용 등 내신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따라서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 법대나 의대를 희망하는 경우엔 특목고 진학의 장·단점을 신중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수준별 수업 확대로 고교평준화 보완

고교평준화 제도가 학급 내 학생간 학력 격차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따라 개인 학력수준에 따른 이동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1∼고1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2007년 50%선까지 연차적으로 늘리고 국어·사회·과학은 소집단 학습과 보조교사 등을 활용해 학급 안에서 수준별 학습이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준별 집단편성에 따른 학생들의 열등감 해소를 위해 학생의 반편성 선택을 존중하고 하위 수준반에 우수교사를 집중 배치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7차 교육과정에서 이미 도입된 수준별 수업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수준별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시설 확보와 교재 개발, 교사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도별 수준별 이동수업 현황을 보면, 서울이 수학 22%, 영어 21%, 부산은 두 과목 모두 8%에 불과하다.

학생이 배정 희망학교를 2∼5개 원하는 순서대로 지원하고 이 희망순서에 따라 무작위로 추첨해 배정하는 '선지원 후추점' 배정방식도 확대된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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