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는 툭 하면 비속어·외국어 쓰고, 은지원과 이본은 발음이 안되고….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1월 30, 31일 KBS MBC SBS 등 3사 FM라디오 심야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비속어 은어를 남발하고, 우리말 발음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은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이민우의 자유선언', MBC FM의 '은지원의 친한 친구'와 '이소라 FM음악도시', SBS FM '하하몽의 영스트리트'와 'Fly to The Sky의 1010 클럽' 등 6편.
조사 결과, 하하는 "원래 없는 것들이 입이 비싸죠" "10대부터 70대까지 먹어주는 얼굴" 등 비속어와 "What's Up?" "Shut Up" 등 불필요한 외국어를 가장 많이 쓴 것으로 지적됐다. 다른 진행자, 출연자들도 "꼭지 돌았어" "윗통 까고" "말빨" 등 비속어, "솔직히 염소 잡았죠(넘어 말하다로 추정)" 등 은어, '럭셔리' '데미지' '플레이' '필(Feel)' 등 외국어를 빈번하게 사용했다.
엉터리 발음도 심각한 수준. 은지원은 '집쩝(직쩝)' '전아(전화)' '근거(그런 걸) 보면' 등 혀 짧은 소리가 많았고, 이본은 '체대한(최대한)' '건너띨(뛸)' '쪼(조)르구요' 등 이중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하거나 된소리를 남발했다. 특위는 이밖에 '얼짱' '몸짱'은 물론, '성대모사짱' '알바' 등 국적불명의 속어와 '말했쪄' '∼중이거덩요' '라됴(라디오)' 등 채팅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해야 할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방송사에 시정을 권고하는 한편, 해당 프로그램 제작자와 진행자들에게도 개별적으로 정확한 언어 사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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