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일 의원이 17일 목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목포와 김대중 전 대통령 가문의 2대에 걸친 40여년간의 정치 인연이 끝나게 됐다.김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번 결정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뜻을 받들고 목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 끝에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측근은 당 지지율이 10%안팎에 머물고 호남 중진들까지 지역구를 고수하는 쪽으로 기울자 당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 의원이 기득권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당 지도부의 전국구 출마 권유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중진은 "김 의원이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결정은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주춤했던 소장파의 호남 중진들에 대한 용퇴 압박을 다시 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목포에선 정영식 전 행자부차관과 김유배 전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의장, 이광래 전 도의원, 이상열 변호사, 홍승태 당 미디어지원단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