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재단의 '나비부인'을 초청한 국제오페라단(대표 김진수)은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푸치니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했다.이날은 마침 꼭 100년 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나비부인' 초연이 있었던 날. 푸치니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극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야유를 퍼붓는 바람에 그날의 공연은 끔찍했지만, 푸치니는 1800년대 말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장교와 일본 여인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의 성%B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실제로 오늘날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인기작이 되었다.
푸치니 재단은 푸치니의 유언에 따라 그가 생전에 작품 활동을 했던 토스카나 주 토레 델 라고에서 매년 여름 푸치니 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단체다. 푸치니재단의 대표 겸 예술감독 프랑코 모레티는 "이번 공연을 위해 많은 자료를 모으고 고증을 거쳤다" 면서 "정통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푸치니재단은 '나비부인' 초연 100주년을 기념해 4월 서울을 시작으로 5월 토레 델 라고, 6월 프랑스 파리, 9월 일본 도쿄,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沮? 순회공연을 펼친다.
특히 서울에서 만날 '나비부인'은 다른 네 나라 공연과 달리 이미 만들어 놓았던 프로덕션이 아닌, 새 연출의 신작이다. 연출과 지휘, 출연진 모두 이탈리아에서 온다. 연출가는 로베르토 라가나 마놀리.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는 연출가다. 지휘자는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 이탈리아와 유럽의 극장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그는 서울에서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주역 가수는 나비부인에 안토니아 치프로네,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 핑커톤에 마리오 말라니니, 실바노 말란드라 등 역마%B다 더블 캐스팅 됐다. 푸치니 재단측은 "재단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가수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봄의 느낌을 살려달라는 국제오페라단의 요청에 따라 서울 무대는 100만 송이의 꽃으로 덮일 것이라고 설명, 꽃 냄새 진동하는 화려한 공연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8월에는 국제오페라단이 제작한 나비부인이 토레 델 라고에 간다. 푸치니가 생전에 활동했던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의 야외극장에서 매년 열려 올해로 50회를 맞는 푸치니 페스티벌이 이탈리아산이 아닌 외국 프로덕션을 초청하기는 처음이다.
/오미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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