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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부품 세계 1위"지금 전쟁중/삼성전기 "선진제품 추월연구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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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부품 세계 1위"지금 전쟁중/삼성전기 "선진제품 추월연구실" 르포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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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탄3동에 자리잡은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5층에는 최근 '선진제품 추월연구실(先進製品 追越硏究室)'이라는 낯선 팻말이 붙었다. 첨단 분야 부품 국산화라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삼성전기가 지난달 설치한 연구실이다.5층 복도에는 '반도체 클린룸', '광변조기 연구실' 등 소규모 연구실이 늘어서 있다. 연구에 필요한 각종 실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한 것이다.

6층에는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면실?%? 샤워실, 간이식당까지 갖춰져 있다. 연구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 낭비를 없애려는 배려다. 삼성전기에서는 이들 연구원을 '별동대'라고 부른다.

강호문 사장은 "정보통신(IT) 강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한국의 취약점은 부품 분야"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해 온 첨단 부품 분야에서 독자제품을 내놓아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이 연구실의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세계 1위 수준에 올라있는 제품은 휴대폰용 기판을 비롯해 모두 4개 품목. 하지만 시장성이 풍부한 첨단 분야는 아닌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새로 문을 연 '선진점┎? 추월연구실'에 거는 삼성전기의 기대는 남다르다.

첫번째 도전과제는 '광변조기(SOM)' 개발. 프로젝트 TV 등에 영상 칩으로 사용되는 광변조기는 개당 400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 하지만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은 미국의 T사가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늦어도 내년까지 광변조기를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중앙연구소에서 정예 연구원 13명을 선발했고 이들이 오로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사전조사 및 마케팅 인력도 12명이나 붙여줬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윤상경 수석연구원은 "T사보다 성능은 훨씬 좋으면서도 가?%D鳧?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성공만 하면 세계 프로젝션 TV 시장을 휩쓰는 것은 물론 회사의 매출만 연간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T사가 이미 15년이나 앞서 제품을 내놓은 마당에 광변조기 시장을 사로잡을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인텔, 소니, 히타치 등도 올들어 개발에 들어갔다. 경쟁업체보다 먼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각국의 연구실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가속도만 내는 것으로는 선두주자를 추월할 수 없어 전혀 다른 기술적 접근을 하고 있?%D?"며 "'부품 선진국'의 초석을 다진다는 각오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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